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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SE

온앤오프 데뷔 8주년 기념 팝업 The Archive: Eight Summers 후기

 

팝업은 7/29 화요일부터 열렸지만 내 첫 방문은 8/2 토요일 막회차였다.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후기들을 즐겁게 읽어내려가면서 나의 주말이 오기를 조용히 기다렸다. 아 여름빛 발매 소식도 함께! 프롬으로 민균이 한번씩 데뷔 때 추억이나, 8월을 고대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와서 덩달아 은은한 기쁨을 품고 당일에 이르렀다.
 
 

맨바닥에 누우면 고양이가 나를 누르러 온다. 자기가 눌러야 하니 누우라고 보챌 때도 있다. 출발 5분 전이다

 

능소화는 마포구의 자랑

 

다가구주택 리모델링한 건물 같던데 보(맞나?)로 보이는 자재를 무슨 서까래마냥 노출시킨 모습이 특이했다네요

 

로고가 나란히 예쁘게 겹쳐 보여서

 

입장해서 처음 보인 단체사진!

 

너가 더! ♡

 

어떻게 힙하게 찍는 거냐 이거


md는 무얼 몇 개나 살지 미리 리스트업 해왔으니 구매야 금방 끝낼 수 있었고, 디저트 세트도 모처럼 예쁘게 준비되어 궁금했지만 의외로 내가 먹겠다는 의욕은 별로 없었다. (직전에 배탈이 났기도 했고, 다만 음료까지 매진되진 않기를… 그저 나를 위한 호지밀크티 한 잔만은 남아있기를… 할 뿐이었슨)

팝업에서 가장 기대되었던 건 전시 공간을 감상하는 일이었다. 어쨌든 시간이 한정되어 있으니까 뭐 하나라도 못 보고 놓칠세라, 동선이라도 꼬일까 온앤오프 라이브로 공간 예습도 하고 이미 다녀온 퓨즈한테 조언(!)도 듣고… 막상 도착해서는 결국 1층 2층 부산하게 오르내리며 허둥대긴 했다만. 아무튼 차도 시켰고 자리도 맡았겠다, 이제 본론으로 드가자며 두 손 모으고 소품이 진열되어 있는 아카이브룸에 들어서는 순,간.
타이밍이 또 하필이면, 잎위드림과 알람 인스트가 차례로 흘러나오는 때였지 않았겠어요…… (하필이면 저는 발라드 중에서 이 두 곡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렇게… 감성에 푹 젖어서 공간과 전시된 소품 하나하나를 둘러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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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 모두가 앨범 하나하나에 녹아있는, 기억의 촉발제였다. 어떠한 캡션이나 글로써 안내받지 않아도 여기를 들른 누구든 이 소품들이 무엇을 뜻하는지 다 알고 있었다. 그만큼 집단적인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로부터 어떤 기억을 떠올릴지는 또한 각자에 달려 있었다. 활동마다 울고 웃었던 추억, 오브제에 담긴 세계관, 무대나 화보에서 컨셉추얼했던 모습 등……. 나는 개중 첫 번째 경우였다. 물밀듯 북받치는 감정에 어쩔 줄을 몰라 뜨거워지는 눈시울을 꾹꾹 눌러야만 했다. 그치만 5년은 사실, 너무 짧은데. 멤버들이 알고 지낸 세월에 비하면, 1/3도 안되는 시간일 텐데. 누가 다그치지도 않았건만 나는 자꾸만 시간의 무게를 헤아리고 있었다.

워낙 일상 가까이 맞닿아있는 멤버들이니까 (프롬 nnn개 보내기… 번호표 뽑고 라이브하기…) 여기서도 그처럼 성큼 다가와 맞이하는 느낌이려나 했는데. 공간을 거니는 동안 이들은 오히려 뒤로 한 발짝 물러서 있고, ‘여기를 채우는 건 사실 네 기억이야. 너는 우리랑 어떤 시간을 보내왔어?’ 라고 물어보는 기분이었다. 중간중간 마주치는 멤버들 얼굴도 여느 때처럼 전시품이라는 느낌보다 그렇게 곳곳에서 한번씩 말을 걸어오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귀여운 싸인과 메시지들로도.
 
 

숫자 8에 <팔다리>를 만든 사람 너밖에 없더라… 혼자 눈사람 만들고 그만좀귀여워라제발

 



그러면, 어디 보자.
아이돌과 팬의 관계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아니 일반해 말고 특수해를 구해야지.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니까.
‘아이돌’ 온앤오프, ‘팬’인 나 사이의 관계는 어떻게 정의해볼 수 있나.


덕질은 원래도 내키는 대로 하는 편이었다. 인디밴드 31928팀, 국내외 뮤지션 1239팀, 그리고 꼭 음악이 아니어도 어떠한 다양한 인생들과 작품들을 접해 오면서… (이하생략) 나도 적당히 즐겜하며 사는 법을 배워왔던 지라.
그런데 그러다 정말 오랜만에 입덕한 아이돌은, 확실히 이런 게 있는 거 같긴 하다. ‘빈번한 소통’도 아이돌 산업의 일면을 차지하면서 내 일상 속에 한 걸음 더 가깝게 다가와 스며드는 측면이 없잖이 있다보니. 날짜를 세는 낯간지러운 일(제겐 그랬음)이, 배경화면이나 핸드폰 뒷면에 사진을 두고 들여다보는 일이, 떠오르기만 해도 배시시 마음에 꽃이 피는 일이. 무슨 대단한 결심을 동반하지 않아도 퍽 자연스러워진 것이다.

 

나야 맨날 결혼 ㄱ 하자고 트위터에 나혼자 말하고 나혼자 듣는말 부른다만.. (실현되는그날이나의로또당첨기이며, 로또확률아시는분)

 

이런 실없는 소리도 절로 나올 만큼 사랑스럽고 웃음 나는 존재가 세상에 있다는 거. 가끔 만나러 가 볼 수도 있다는 거. 무대에서 노는 모습에 또 한 번 반하고 돌아올 수도 있다는 거. 무얼 봐도 어딜 가도 생각나고 멀리 있어도 늘 응원하면서, 바라는 거 없이 다만 행복하기만을 담뿍 축복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거.
삶과 일상에 별빛마냥 수놓아지는 그런 순간만으로도 다 좋지 아니한가 싶은 것이다.

그리고 온앤오프는 특히나 백만 갈래로 굴절되는 세상 속에서 사랑과 성심 하나로 투명하게 길을 닦아온 이들이다. 실력을 연마해 온 방식부터 일하면서 만나온 사람들에게도, 팬들과 눈 마주치는 순간까지도. 그러니 믿을 수 있었다. 믿을 수 있다. 적어도 그들이 내게 보여준 모습은 그랬다. 앞서 짧다고 멋쩍어는 했다만 길다면 긴 5년 동안 내가 받은 마음이 그러했으며 그 이상의 시간을 얼마나 거슬러 본들 그들은 늘, 그랬으니까.

내가 더! ♡

 

푸른 장미는 자연에서 나오지 않는 색상이라 그 꽃말도 ‘기적’, ‘포기하지 않는 사랑’이라지

 

♡ 온앤오프 데뷔 8주년 축하해요 ♡ 촛불 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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