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자면 나는 2021년이라는 숫자에 실감하지 못한 채였어 시간이 바위처럼 우뚝 박힌 나를 지나 그저 제 물살대로 흘러가는 것만 같이 살아오고 있었어 어느 샌가부터
귀가하는 택시 안에서 밤풍경 멍하니 눈가에 스치도록 두며 듣는데 문득
어라 나 비로소 지금에 와 있구나 환한 이 친구들에게 빛무리 속으로 이끌려 여기 도착해있어
그런 기분이 들었어
춤추고 싶다
꿈꾸고 싶다
시간을 내 손 안에 제대로 붙잡아가며 살고 싶어졌어
앞을 똑바로 보고 가고 싶어졌어
이 기분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일까 아니면 그래서 더욱 생경한 처음일까
무슨 뜻인지 알겠니 이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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