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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민균이 음색 감상문 -2-

 

-2- 라니?

놀랍게도 1편이 있어서... (민망)

 

민균이 음색 감상문 -1-

더보기 원래 이 감상문은 〈사클 비번 찾은 기념 민균이 음색 탐구하기 -사클곡을 중심으로〉 라는 부제를 갖고 있었다. 그러면서 남긴 메모가 참 호기롭게도 “ 나 뉴피, (구)엠케이사클비번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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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맨 처음에도 썼지만 Love Me Harder 커버를 인상깊게 들었던 사람이라, 이번에는 민균피셜 보컬 연구차 롤모델로 삼았다던 아티스트들 커버 위주의 감상을 남겨보고 싶었다.

라고 하지만 이번에도 ... 거의 한두 달에 한 번씩 끼적이다 말다 하며 지금에 이른... ㅜ 


당연한 말이지만 나는 민균이 보컬을 계속해서 자기 스타일을 다듬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진행형으로 듣는다. 실제로도 민균이 불렀던 노래들을 몇 년 단위로, 심지어는 몇 달 단위로 멀찍이 띄워서 각각을 들어보면 어딘가 다르다는 게 들리니까. (이거 사실, 온앤오프 전부 그렇다!) 그래서 이미 과거로 지나간 커버에는 감상을 아끼는 편이 낫지 않을까 라는 근본적 의문까지 들고 있었지만
그럴 생각이었다면 애시당초 감상문은 왜 썼으며 사클과 온필름은 왜 생각만 났다 하면 듣고 있는지... 😇

진짜로 지극히 주관이고 지나가는 리스너 1이 쓰는 거니까 웅 얘는 이렇게 들었구나 가볍게 읽어주신다면 가장 좋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다쓰고 봤더니 너무 기네 어떢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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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30 다락방에서 민균이는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로이드Lloyd, 위켄드The Weeknd,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를 레퍼런스로 삼았고 특히 위켄드는 바이브레이션 등으로 연구를 많이 했다고 말한다. 이런 이야기에 .. 덕후 가심이 뛰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어쩌면 각 롤모델에서 이런 부분들을 뀬이가 학습하지 않았을까 하며 써 본다. 추측일지도... 궁예일지도...

 

 

마이클 잭슨
팝의 황제. 두말하면 잔소리긴 하지만, 고전도 필독도서인 거 알면서 안 읽곤 하는데... < 지 얘기임
잭슨 파이브에서 시작해 댄스 팝을 부흥시킨 아티스트로서 MJ는 아무래도 댄서로서의 기량을 우선적으로 주목받곤 하지만, 그러한 장르적 혁신을 일으킨 아이콘이 될 수 있었던 건 좋은 프로듀서와 협업해 만들어낸 음악, 그 안에서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보컬 등 모든 요소들이 탄탄하게 뒷받쳐주고 있기에 가능했던 일일 테다. 그러니 이만큼이나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위인을 직접적인 레퍼런스로 삼는 일은 어찌 보면 대중음악Pop계에 몸담고 있는 가수로서 가장 확실하고 빠른 정공법이 아니었을지... 


이미 데뷔 초부터 멤버들과 단체로 준비해서 종종 불렀던 Man in the mirror도 있고,

온필름과 사클로 올린 커버 Heal the World도 있고,

다락방에서도 또 종종 부르곤 하던 Love Never Felt So Good 등등...

아직 다 알지 못하는 커버도 무진 많을 것이다.

 

 

로이드
나도 어느 옛날 팬분이 아카이빙해 두신 텀블러에서 처음 본 거였지만, 데뷔 전에 썼던 인스타에 ‘푹 빠져서 듣고 있다'며 로이드로 꽉 채운 멜론 플레이리스트를 캡쳐해 올린 포스트도 있고, 큐피드 커버도 남아 있었더라. 그 뒤로도 균윤식당에서 또 부르기도 했고. 
(사족이지만 텀블러에서 큐피드 커버 음성 발견하고는 트이타에 따 올리면서 혼자 좋아라하고 난 사흘 뒤, 다락방에서 자기랑 비슷한 음색의 아티스트 이야기하는데 이 노래 틀고 불러가지고... 구석탱이 오타쿠 괜히 깜짝 놀랐었다 솥뚜껑 갖고 놀다가 살아있는 자라에게 놀란)

 

비교적 독특한 음색이라고 이야기 듣는 가수들은 롤모델에 더더욱 목말라있다는 이야기를 이따금씩 듣곤 했다. 유튜브를 탐방하던 중 보그싶쇼 호스트 민혁 군이 성덕됐다던 날 듣게 된 뜻밖의 이야기도 그랬다.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민혁 군도 허스키한 목소리라 어떡하면 좋을지 헤맸는데, 그러다 보았던 사람이 다름아닌 시아준수였다고. 그러면서 그의 보컬 습관 같은 걸 특유의 덕후력으로 줄줄이 읊는 것이었다. 

 

왠지 부끄럽지만 민균의 롤모델임을 알고 나서야 로이드를 처음 들어봤는데, 아니나다를까 음색이 정말 흡사해서 놀랐던 거다. 어쩜 이렇게 찰떡같은 아티스트를 그것도 알앤비 장르로 만났을까. 이런 인재를 트로트에 보내지 않아서 다행이다 물론 트로트를 했어도 나는 어떻게든 너를 알아듣고 팠겠지만...

단순 모방이 아니라 본인이 배우기 위한 커버를 한다면, 재해석하는 측면보다 자신의 표현을 세밀하게 다듬는 측면으로 갈 수 있었지 싶다. 롤모델과 본인의 특징이 많이 일치했을 테니까. 모르지만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지 않았을까, 생각하곤 했다. 

 


위켄드
위켄드는!!!!!!!!!!!!!!!!!!!!!!!!!!!!!!!!!!!

음악 스타일이나 스킬 면에서 가장 도드라지게 성장할 수 있었던 롤모델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도 그럴 것이 본인도 이미 오랫동안 즐겨 들었고 꾸준히 불렀고! 게다가...... 사담으로 저는 또 더힐즈 때부터 들었던 뮤지션이라서 민균의 모오오오오든 위켄드 커버를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합니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참으려해봐았지마아아아아아아아아안 

 

너무 좋아하는 지라 도저히 이성적으로 쓸 수가 없어서 살짝 나사 빼고 이야기하자면

온필름 I Feel it Coming 커버? 민균이 주세요 

온필름 Secrets 커버 ?????이 노래 진심 민균이 앞에 두손으로 갖다바쳐야만

사클에서 Love Me Harder 커버, Starboy 커버 안 들은 사람 있는지?????????? 

너무 좋아요 어지러워요

 

210105 유나시에 등장해 우주 텐션으로 위켄드 메들리 부른 날 여기 쓰느라 다시 듣는데 어깨춤이 절로 나옴 민균이 In Your Eyes 사비에서 가늘게 떨리는 비브라토를 따라부르면서 “이게 바로 MJ! 아 뫄이클 좩쓴!” 하더니, 자기가 좋아하는 포인트가 바로 위켄드가 MJ와 같은 창법을 구사하는 거라며 스치듯 설명한다. 이건 노래 부르면서 설명하니까 부디 직접 들어보셨으면.

여기서 재미있는 건 위켄드도 실제 만만찮게 MJ 오마주를 해왔던 데다 자신이 구사하는 가성이 다름아닌 마이클 잭슨의 보컬에서 방법을 찾은 결과고 직접 밝혔다는 것이다... 

 

민균이 연구하다가 직접 발견해낸 것이든 많이 듣고 부르다 자연스럽게 캐치해낸 것이든, 어떤 과정이었는지야 본인만이 알겠지만 이럴 때 보면 적어도 음악에 한해서는 이 친구도 더쿠 기질이 있는 걸까...

 

 

저스틴 비버
기억하기로는 온앤오프 데뷔 초창기 황버지가 인터뷰에서 민균이 보고 닮았다고 했던 뮤지션. 개인적인 플리는 baby 때 멈춰있다가 (...하여간 남들 다 팔때 안파는 고집이 있다) 최근 일 년 새 조금씩 다시 듣기 시작해서 어떤 포인트였을지 잘 모르고 있다가,

그러다 근래 작업했다는 Stay 커버를 듣고 나서야 야악간 감을 잡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비버의 음역대를 커버하는 민균 보컬은 조금더 유연한 감각이 있달지, 보컬의 마일드한 면이 드러난달지? 2절 벌스에서 특히 그랬다 살짝 하이하면서 묘한 부드러움이 있는데 ... 아니 여기에는 튠도 한몫 하는건가?? *혼란*

일반인의 고막이니 튠한 건지 아닌지는 구분 못할 가능성이 더 크지만요. 어디든 올려만 주시면 제가 듣기라도 잘 한번 들어볼 자신 있어요 망원동을 향한... 혼잣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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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이란 타고나는 측면도 있겠지만 이를 어떻게 얼마나 갈고 닦았느냐에 따라 다방면으로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면에서 레몬 보이스라는 별칭이 어울리도록 뚜렷한 색깔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게 되기까지, 자신만의 계보를 성실히 만들어온 민균이를 응원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아아아 너는 정말이지 너 무 너 무 멋 지 당 ! 

 

 

이렇게 ... 마지막 단추(저스틴 비버)까지 끼웠을 무렵

예상치도 못한 정준일 고백 커버가 이내마음 한바탕 뒤집어놨고 어떡해 진짜 목숨을 바쳐야만

또 할 얘기가 많아진 사람 3편을 기약하고 마는 처지가 ... 그렇게 됐다 하긴 니 음색 스펙트럼 하나하나 다 얘기하려면 일만일천일백예순여덟 편 써야 되는 것이다... 나부터 오래 사는 것이 급선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