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앤오프에게
2021. 9. 6.
연초쯤, 그러니까 정규 앨범 소식도 뜨기 훨씬 전이었을 거야. 여느 때처럼 혼자서 이리저리 생각을 하다, 문득 온앤오프와 퓨즈가 탄생한 계절이 둘 다 여름이라는 사실에 새삼스럽게 신기해한 적이 있다. 그 뒤 컴백 소식이 나왔고, 공개되는 티저 중 가사를 보면서 ‘역시나 여름은 우리들의 계절이구나’ 하며 또 혼자 조그맣게 좋아했더랬다. 잘 알겠지만 창작은 예열과 제작에서 시작해 결과물이 나오는 - 흔히들 마감이라 부르는 - 데에서 끝을 맺는다. 그러니 규칙적이든 불규칙적이든간에 시간축은 두 갈래로 나뉘어 달려간다. 하나는 계획하고 준비하고 만드는 시간, 다른 하나는 완성된 창작물에 대해 세상과 주변의 반응을 받는 시간으로. 가을을 목전에 둔 지금에 와 돌이켜보면 디스코그래피에 벌써 앨범이 세 장이나 더 쌓..